이글루스(Egloos)는 “블로거를 위한 최고의 블로그 서비스”를 표방한 가입형 블로그 전문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직접 쉽고 편리하게 다양한 스킨(Skin,배경화면)을 제작/변경할 수 있다는 점, 웹디자인에 대해 모르는 사용자도 자유롭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 만18세 이상만 사용가능한 성인 전용 서비스, 운영자 블로그를 이용한 사용자와 운영진 간의 긴밀한 소통 등으로 여러 사용자의 인기를 얻었다.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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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글루스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서 가장 상세하게 정렬된 나무위키의 글을 정독하였다.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왜냐면 이글루스가 내가 상상하던 ‘서비스하고 싶은 블로그 모델’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글루스는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에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2006년에 시작한 티스토리에 비해서 홈페이지의 디자인을 직접 수정할 수 있다는 요소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이었을 것이다.


또 18세 이상의 사용자만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라고 전략을 걸었다는 것은 티스토리의 초대장 만큼이나 블로그의 컨텐츠의 질을 향상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느껴진다. ‘폐쇠된 공간’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이 양날의 검은 블로그라는 매체에도 적용된다. 블로그는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누구에게나 보여진다. 누군가는 이를 악용해 부분별한 저품질의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 폐쇠성으로 한쪽 날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게 필자의 믿음이다. 물론 잘 적용이 된 경우에만 말이다.


이 글은 나중에 서비스를 만들면 ~을 지향하고 ~을 조심해야지 하는 것들은 정리한 글이다. 이글루스의 역사의 분기점은 필자가 파악하기에 3가지 정도로 분석된다. 직접 역사를 겪은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 섞여, 그냥 제 3자가 이글루스의 역사를 보고 느낀점 정도로 봐주면 귀엽겠다(?)


서비스 주체의 변경

  • 온네트
  • SK 커뮤니케이션
  • 이글루스
  • 줌인터넷

이글루스를 서비스하던 회사들은 위와같이 변경됐는데 온네트에서 시작했을 당시에는 흥할 것 처럼 보였으나 SK에 인수되면서 사람들이 우려하기 시작했고 그 우려는 곧 현실이 되었다. 사실 서비스의 주체가 누구냐로 변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망상)만약 브런치가 카카오가 아닌 네이버로 변경되더라도 사용자측 입장에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결여된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체가 변하면서 서비스가 가지는 고유한 색상을 잊을 수 있게 되는게 문제다.


만일 네이버에서 추구하는 아이덴티티와 브런치가 추구했던 아이덴티티가 다르다면? 당연히 서비스를 주체하게 된 네이버 측에서 네이버에 맞게 서비스를 개조할 것이다. 그럼 서비스를 시작할때 그 서비스가 가졌던 색상은 빛을 바라게 될 것이다. 또한 네이버가 큰 마음을 먹고 브런치를 인수한다는 것은 무언가 추구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브런치 내부에서(개발자, 작가들) 반대하는 경우에도 말이다.(망상끝)


느낀점: 서비스의 고유한 캐릭터가 형성되었다면, 꾸준히 그 캐릭터를 밀고나가자. 어떤식으로든 서비스의 캐릭터가 바뀌는 건 그 서비스의 매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어떤식으로 시작하든 그 모습으로 끝을 보는게 좋겠다. 물론 캐릭터의 형성이라는 것은 대중들, 다수의 사용자가 느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형성된 시점이다. 볼품없는 캐릭터를 밀고나가봐야 그 서비스는 비호감 직장 상사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믿는것을 본다.


서비스가 가지는 특징

이글루스는 커뮤니티와 블로그가 적절히 조합된 형태의 블로그로 판단되었다. 이는 처음으로 돌아가면 필자가 서비스하고 싶던 블로그의 모습이다. 과거 블로그는 인터넷 속 일기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파하는 매체로 변화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주는 자유로움과 그 속에서 더 양질의 지식을 생산되는 모습은 블로그가 가져야 할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글루스의 역사를 알게된 필자는 이글루스가 굉장히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이글루스는 밸리라는 개념을 통해서 주제를 다루는 사람들끼리 자유로운 커뮤니티를 할 수 있다. 처음에 이글루에 접근했을때 밸리는 다른 블로그 서비스와 비교하여 카테고리(주제)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는 이글루의 역사를 잘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알고나니 밸리에 글을 올리는게 맘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글루의 특성상 밸리로 글이 나가지 않는이상 사람들이 내 글을 볼 길이 없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글루라는 이름과 밸리라는 명칭들이 너무 귀엽다. 자신의 블로그를 이글루, 그리고 같은 주제를 다루는 사용자들이 밸리에 모여 사는 걸 상상하면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의미에서 이글루스는 위 항목의 캐릭터가 정말 잘 갖춰졌던 서비스라 생각된다.


여하지간 소통이라는 것에는 장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 속에서 사람들의 친목을 쌓아 나가기 시작하면, 그 곳은 거대한 장막에 둘려쌓여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필자는 블로그가 폐쇠성을 가지면 양질의 컨텐츠가 생성될거라 믿지만 반대로 커뮤니티가 폐쇠성을 띄는 것은 썩 좋은 서비스 모델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커뮤니티는 소통을 위한 공간인데 폐쇠성을 띈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서비스란 말인가?


느낀점 : 한마디로 필자가 꿈꾸던 커뮤니티와 블로그가 조합된 모델은 아주 역설적인 모델인 것이다. 폐쇠적인 블로그에 자유로운 커뮤니티가 어찌 조합될 수 있는 모습이란 말일까. 그리고 이는 이글루에 이미 시도된 모델이므로 딱히 혁신적인 모델도 아니다.


서비스의 정치적 성향

이글루스는 정치적인 성향을 띈다. 때에따라 변화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정치적 성향을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사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서비스의 목적이 중요할 것이다. 서비스의 목적이 정보, 진실의 전달이면 정치적 중립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서비스의 목적이 정치적이라면 정치적인 성향을 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그 정치적인 성향이 그 서비스의 색깔이라면 말은 달라지겠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라는 서비스가 정치적 성향을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일까? 답은 없겠지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블로그는 지식의 전달이다. 정치적인 성향을 띄는건 지식의 전달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선생님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식에는 정치성이 섞이면 안되기 때문이다. 서비스에 정치적인 성향이 발생하는건 자유롭게 작성된 개개인이 생각과 글이 가장 핵심에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그 글에 동조하며 세력을 키울 수 있게 하는 커뮤니티 성향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솔직하게 말하면 서비스가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는건 수익적 관점에서 좋아보이긴 한다. 최소한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띄었을때 보장된 수익이 발생할 테지만, 수익이 적더라도 서비스를 롱런시키기 위해선 최대한 지양해야 할 모습인 것 같다. 커뮤니티성이 짙은 서비스를 만든다면 정치적 중립을 가져야 할 조항을 삽입하는 방안을 고려해야겠다.

  • 정리
    •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서비스의 캐릭터를 만들자.
    • 커뮤니티와 블로그는 물과 기름 같은 사이.
    • 서비스의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자.
WRITTEN BY

배진오

소비적인 일보단 생산적인 일을 추구하며,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합니다 :D
im@baeji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