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임을 한 이유

때는 바야흐로 적벽대전의 영화를 표지로한 책이었으니 적어도 2008, 2009년에 구입한 책이다. 그간 한번도 읽지 않고 방치하던 책인데, 진짜 아까워서 읽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삼국지의 역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나무위키에서 상세하게 알 수 있겠지만 게임을 통해서 알아가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그런 순수한(?) 취지로 시작했던터라 밤새워서 미친듯이 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하다보니 이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생각보다 엄청 재밌었다. 근데 왜 또 3일이냐 묻는다면 딱 그정도로 즐길 정도의 컨텐츠만 있다. 확실히 재미는 있는데 가격대비 플레이타임을 따져보면 숙연해지는 그런 게임이다.



확실하게 말하면 필자가 플레이한 게임은 삼국지13 오리지널이다. DLC인 파워업키트는 4만원 가량에 판매되고있다. 이후 파워업키트를 플레이해서 차이점을 자세하게 작성할 예정이다.




그래픽

랜더링 프로그래밍 열심히 한 사람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2016년에 나온 게임치곤 그래픽이 정녕 PC게임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을 품게한다. PC보다는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으로 적합한듯하다. 권장사양의 메인메모리가 낮은걸로 봐선 의도적으로 저사양을 거냥한 게임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 전체적인 그래픽 느낌





장수제

KOEI의 삼국지 시리즈는 군주제와 장수제로 나뉜다. 필자는 어쩌다보니 장수제 시리즈인 삼국지10과 삼국지13만 즐겨본 터라, 군주제와 장수제의 정확한 차이점을 알 수 없다.


어찌됐든 필자는 삼국지10을 정말 재미있게 했다. 오픈월드 게임을 주로 선호하는 입장으로서 자유롭고, RPG처럼 내 캐릭터만 육성하면 된다. 게다가 다른 장수와 인맥을 키워서 거병을 하거나 반란을 할 수도 있고,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키울 수 있다. 천하통일만 포기하면 정말 즐길거리가 많은 게임이다. 13도 이처럼 꿀잼이길 기대했다.


▲ 다른 장수 도와주기.


하지만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처참히 부셔주듯, 삼국지13은 재야장수 일때 거의 할 수 있는게 없다. 거병은 할 수 있지만 삼국지10처럼 성취감이 드는것도 아니었고 고작 할 수 있는건 ‘다른 장수 도와주기’ + ‘등용 거절하기’ + ‘백성 도와주고 돈 벌기’ + ‘보물수집’정도?



삼국지 게임의 특성상 명성을 올려야 다른 장수가 대우도 해주고 방문도 해주고 뭔가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문관의 경우 다른 군주 밑에서 일하고, 무관의 경우 군주로 명성을 높이는게 가장 빠르다.




현실적... 인가?

게임이 반전이 없다. 세력이 크고 짱짱 쌘 장수들이 붙어있는 세력이면 무조건 이긴다. 뭐 어떻게 발악하려 해도 이길 수가 없다. 보유한 거점이 많을수록 병력수가 빨리 오르기 때문이다. 이게 끝이었다면 처음부터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을거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현실적인 바탕 위에 외교가 100%확률로 성공한다는 비현실적 요소가 있다. 이말즉슨, 존나 쌘 나라 옆에 붙어서 다른 나라 점차 집어삼키고 통수치면 이긴다. 또 다른데 공격하는 척 하고 명치 후려버려도 대부분 이긴다. 이걸 전략이라고 해야할지...


▲ 멸망하고 능욕당하는 중.


100% 확률로 외교가 성공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설전이 지능이 높으면 무조건 이기는데다(패널티 받으면 가끔 지긴 함) 뭔놈의 중국 국가들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동의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냥 승낙해 버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계속 설득하면 된다. 이 부분이 답답한게 필자가 군주군사중신으로 열렬히 반대해도 수락하는 사람이 많으면 포로건 뭐건 다 보내버린다. 답답할 노릇.



전투

삼국지의 꽃은 전투라지만, 필자는 딱히 전략짜고 전투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래도 어떤게 달라졌는지 확인은 해봤다.(리뷰어의 기본 이니까...)


턴제 전투에서 실시간 전투로 바뀌었는데 스타크래프트처럼 막 싸우는 줄 알았더만 그건 또 아니다. 그리고 전략을 짜기에도 좀 애매한게 전장에 안개가 있는것도 아니고 병력을 배치시켜도 컴퓨터가 쫄리면 피해간다. 그래서 수동전투 3판만 해보고 자동으로 돌리는 중.


▲ 전투장면(x) 지도에서 부대 움직임 관찰 중.


또 이게 도독 정도 직위가 되면 자신이 부대를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컴퓨터가 부대운용 하는거 보면 가관이다 ㅋㅋㅋㅋ 모아서 가면 좀 좋으련만 소규모 부대씩 꼴아박아 병력 소진만 하는 꼴을 종종 볼 수 있다.




더 하고 싶은데

재밌었다. 밥한끼 Cheo먹고 플레이 할 정도로 혼을 빼놓게 재밌었다. 고급진 땅따먹기 게임 분위기에 역사공부는 덤. 무관으로 사관하여 결혼하고 엔딩보고, 문관으로 사관하여 엔딩을 보았다. 군주는 엔딩직전. 여하간 그렇게 하고나니까 갑자기 할 맛이 뚝 떨어진다. 더 하고 싶은데 더 이상 플레이 할 컨셉이 없다.



재야로 시작해서 작정하고 정석적인 재야플레이도 해봤지만 제작자의 의도는 전혀 찾을 수 없는데다 근본적으로 극노잼이다. PK에 이것저것 추가된 것 같은데 정말 기대되지만 더 정신나간 놈처럼 게임할까봐 살짝 걱정이다.

WRITTEN BY

배진오

소비적인 일보단 생산적인 일을 추구하며,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합니다 :D
im@baeji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