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의 그 대학교 서울대 의과대학 탐방기

요즘 SKY 캐슬로 인해서 핫해진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를 참석했다. 세미나에 도착하기 앞서 약간의 기대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드라마에 나온 사람들처럼 지독한 사람들만 모여있을까 궁금함과 동시에 그 지독한 사람들 사이에서 변두리 대학을 다니는 내가 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긴강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SKY 캐슬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내가 예서처럼 공부를 잘한게 아니라서 참 다행이고 우리 부모님이 예서 엄마 아빠처럼 학벌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참 다행이고 또 세상에 공부가 전부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들. 하지만 직접 도착해서 눈으로 보고 느낀 그 감정들은 드라마가 아니라 당장 놓여진 현실이었다. SKY 캐슬은 단지 농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양반을 풍자하는 마당극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나는 여전히 고등학생때 처럼 현실을 도피하려고 했을 뿐 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봐도 참 한심하지 싶다. 하지만 이건 그 자리에 있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다. 나는 예전부터 항상 생각했다.


명문대생 앞에서 겁먹을 필요가 뭐가 있는가 내가 당당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곳은 내가 이뤄내지 못한, 이 나이에 느낄 수 있는 성공적인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만이 놓여져 있었으니. 그 사이에 끼어있는 내가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명문대를 자꾸 운운하고 싶지 않지만, 명문대를 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성공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들 말한다. 고등학생 시절의 그 어려움을 딛고 그 나름대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다른 일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또 그들의 주변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뿐이니 내가 밍기적 밍기적 거릴때도 그들은 First Man 혹은 Fast Mover를 지향하는 환경속에 노출되어 시간을 보낸다.


식사 시간이 되어 식당을 방문하였다. 그들은 편안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난 여전했다. 어색한 환경과 어색한 사람들. 여전히 움츠러든 어깨와 심장. 밥은 지금 돌이켜보니 맛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엔 온갖 생각속에 잠겨 밥의 맛도 뭣도 아무것도 모르고 씹어 삼키기에 급급했다. 그들 사이에서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속으로는 정말 간절하게 그 자리를 얼른 도망쳐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기만을 바랐다.


그들은 식사중에도 생산적인 대화를 그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에 있어선 그들이 정말 부러웠다. 내 주변에 밥먹을때 이런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은 밥 먹는데 공부얘긴 그만하자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에반에 이곳은 참 학구열이 높은 사람들이 모인 곳인건 확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식사가 끝나고도 여전히 움츠러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내가 이들과 있어도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의 사람이 지금이라도 되어야 겠다는 의지를 곧 품게 되었다. 지금의 대학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럼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좋지 않은 대학을 핑계로 또 안일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는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던건 아닐까. 학교는 다르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건 나 역시 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내가 이렇게 한심한 사람입니다.라고 외치고 싶은게 아니라 이딴 감정을 느꼈던 것을 기억하며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사실 그곳에서 그 누가 나에게 관심이나 주고 신경이나 썻을까? 나 혼자 그저 망상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이다.


느낀점 1.

난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난 내가 웹서버를 구축해 이 블로그가 성공적으로 생성되어 보여지는 그 소박한 순간에도 큰 쾌감을 느끼고 짜릿함의 전율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외쳤던 청년이다. 근데 참 뭐랄까. 오늘 나는 그것마저 너무 한심다하는 생각이 든다. 난 성공적인 업적 한번을 달성해 보지 못하고 이 정도의 사소한 것으로 행복을 느껴도 될 만큼 가치있는 사람일까…


느낀점 2.

오늘 느낀 건 공부를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깨달았다. 공부를 하면 어찌되었건 결과는 나오기 마련이다. 친척 동생이든 그냥 아는 동생이든 누군가 고등학생이 된다면 나는 그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공부해라“라는 말을 해줄 것 같다. 그럼 그들은 나에게 “꼰대처럼 왜그래?”라고 말할 것 같다. 삶을 먼저 경험해 본 사람의 말들, 우리가 꼰대라고는 부르지만 그들의 말은 사실 틀린게 하나도 없는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내가 그랬듯 결국 경험을 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결론

몇 시간동안 공부하는 것 보다 혼자 자괴감과 망상에 빠져 허우적 헤엄친 오늘이 내겐 더 중요했던 날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내게 있어 역사적인 날이다. 지금이라도 공부하지 않는다면 나는 앞으로 그들과는 영원히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비참함은 다시 겪고 싶지 않으니까.


Jino Bae
WRITTEN BY

Jino Bae

웹 개발자 지망생
im@baeji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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