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일이되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게임이 극도로 재미없어졌다.

게임은 게임 자체로 즐겼을때 가장 재미있는 법이다. 블로그에 작성할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면 세상 재미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컨텐츠를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서, 혹은 블로그에 등재하기 위해서 게임을 했을때는 숙제 그 이상의 고통을 안겨준다.

게임은 게임대로 즐기면서 블로그에 올리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나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했다. 게임 도중 특정한 순간을 마주하면 스샷을 찍어야 했던 과정이 게임의 재미를 반감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영상을 찍으면서 플레이도 해보았고, 일단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하고 다시 해보면서 블로그에 업로드 할 사진을 찍는 방법도 사용해 보았다.

첫번째 방법이었던 영상으로 찍는 방법은 당장 느껴야 하는 고통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높지 않은 내 컴퓨팅 성능에서 일부를 영상으로 빼앗기는게 기분이 나쁘고, 용량도 아깝다. 그리고 게임이 재밌는 경우엔 나중에 매우 고통스러운 순간이 찾아온다. 짧게는 4시간 길게는 10시간 정도 되는 영상에서 내가 뭘 느꼈는지 찾아내기 힘들때가 많았다. 또 그 영상을 움짤로 만들고 10MB의 용량을 맞춰야 하는 것도 엄청나게 피곤하다. 하지만 게시글의 퀄리티는 많이 올라가는 편이다.

두번째 방법이었던 2회차 플레이 방식은 처음 할 땐 아무생각 없이 즐겁다. 하지만 2회차 플레이때는 가끔 구역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게임이 정말 재밌는 경우엔 그닥 상관이 없다. 되려 어떤 순간에 사진을 남겨야 하는지 집중이 잘 된다. 하지만 게임이 재미없거나 지루한데 2회차 플레이를 하는 건 시험기간에 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옛날에는 게임 중독자 수준으로 게임을 종종했다. 그러고도 그걸 블로그에 잘 올렸는데, 요즘은 잘 안된다. 옛날에 나와 요즘의 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차이점 1.

열정의 차이

나이가 늘어나면서 열정이 많이 사그라졌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여전히 20대 이므로 이건 납득할 수 없다.


차이점 2.

블로그로 수익 창출

옛날에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수익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블로그로 수익을 얻는다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블로그 체험단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냥 블로그를 하는게 재밌었고 내가 올린 글을 다른 사람이 보는게 재밌었고 잇님들이랑 희희낙락 하는 것도 재밌었고 방문자가 올라가는게 게임 캐릭터 키우는 것 처럼 흥미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구글 에드센스 접속부터 하는게 블로깅의 시작이다. 아무래도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느끼는 차이는 이 항목인 것 같다. 돈을 번다는 것. 그것은 곧 일이 된다는 의미다. 그렇구나 난 게임을 하면서 일을 한다고 느낀거다. 그렇다면 에드센스를 빼버리면 과연 흥미가 생길까? 에드센스 정지 먹고 블로그를 놔버렸던 내가?


차이점 3.

블로그의 품질 관리

이전에는 블로그에 원하는 대로 글을 올렸다. 가독성이 어떻든지 체류시간이 어떻든지, 하지만 지금은 블로그의 품질(랭크)을 올리기 위해서 억지로 글을 쓰고 억지로 늘려쓰고 억지로 랭크를 항상 확인해야 한다. 이게 블로그의 재미를 많이 반감하긴 하지만, 내가 하고싶을 때 한다고 해서 흥미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내가 랭크에 신경쓰고 관리하는 이유도 방문자를 늘려 수익을 올리기 위함이 아닌가?

여튼간에 난 이 사실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낀다.

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이 전공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꿈을 쫒아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근본적으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돈을 번다’라는 생각. 내가 ‘하고 싶은 일’도 결국은 블로그에 올릴 게임처럼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리진 않을까?

WRITTEN BY

배진오

소비적인 일보단 생산적인 일을 추구하며,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합니다 :D
im@baeji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