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를 두려워 하는 때와 죽기를 바라는 때

옛날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갑자기 죽으면 어쩔까 하는 두려움. 비행기를 타면 비행기가 추락하진 않을까. 밤거리에서 살인을 당하진 않을까.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이진 않을까. 갑자기 전쟁이 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들. 하지만 그것은 어느새 비행기가 추락했으면, 밤거리에서 억울하게 죽었으면, 갑자기 차에 치였으면 이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것 같다.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죽음을 두려워했던 사람에서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었는지, 난 몇가지 추측을 해보았다.


  • 나는 숨기는 것이 많은 사람

그렇다 나는 많은 것을 숨기고 있었다. 내가 갑자기 죽었을때 죽음보다도 숨겨진 비밀에 실망하거나 충격에 빠지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제는 내 마음속에만 간직되는 것이기에, 그래서 난 죽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내 비밀이 영원히 비밀로 남을 거라는 것이 적어도 내가 죽기를 바라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 잃는 것의 차이

예전에 나는 내 죽음으로 인해서 내가 잃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물질적인 것을 포함해서 정신적인 모든 것. 내가 잃는 것이 내 죽음보다 훨씬 더 많았기에 나는 죽음을 두려워했다. 뿐만 아니라 나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될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살았기에 그 모든 기대감과 나의 가치를 잃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죽음이 코앞에 닥치는 것 보다도 더 두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잃는 것이 없나? 아마도. 크게 없다. 내 가족들과 친구들의 눈물, 아마 진심으로 슬퍼할 친구들은 몇 명 없을것 같다. 그래도 진심으로 슬퍼해 줄 친구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에 지금의 나는 그 사람들이 지탱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진심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멍청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는 살건데 죽으면 어쩔 수 없지 하는 것 뿐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재미난 망상을 발휘해 보았다.


결론 : 죽기를 두려워 하는 때와 죽기를 바라는 때는 스스로의 가치를 죽음과 비교하는 삼항 연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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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 > 죽음 ? 죽음이 두려운 삶 : 죽음을 바라는 삶
Jino Bae
WRITTEN BY

Jino Bae

웹 개발자 지망생
im@baeji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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